Something to remember

엄마의 핸드폰 알람소리에 잠이깼다. 엄마는 왜 이시간에 알람을 맞춰놓은 걸까. 본인은 일어나지도 않고 남의 잠이나 깨울거면.
알람을 끄고 돌아와 자리에 누우니 창밖에서 풀벌레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들려온다. 저게 귀뚤이가 아니라 사실은 꼽등이라며?
먹이사슬에서 바퀴벌레보다 위에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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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의 아파트는 뭔가 묘하다. 건너편에도 나처럼 잠 못들고 밖을 내다보고있는 사람이 있을까?



벌써 어제가 되어버렸지만 서울엔 정말 미친 폭우가 내렸다.
「이 시기엔 아직 도심의 하수도 설비가 잘 갖춰지지 않아 집중호우시엔 빗물이 역류하고 배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라는 설명과 함께 세수대야와 돼지가 둥둥 떠있는 사진이 실리는 건 교과서의 근현대사 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쥐20을 치루네마네하는 2010년의 서울에서.
수도권 시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지옥을 경험했다. 나랏님 바뀌고나서 왜 이렇게 자연현상이 격할까.



새벽공기가 차다. 창문을 닫았다. 이 시간에 이런 글이나 끄적이고 있는 건 다 엄마 때문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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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일.
8년만이라던가? 수도권을 태풍이 관통한 것이.
나도 밤새 덜컹거리는 창문 때문에 심장이 쿵쾅거려 잠도 못잤다.
심지어 동네 전기가 다 나가서, 아침밥은 커녕 찬물로 겨우 씻고 촛불켜서 화장하고 출근했다.
출근하면서 본 태풍의 흔적들을 찍어보았다.

※참고로 '곤파스'란 '컴퍼스'를 뜻하는 일본어로, 일본에서는 コンパス(kompasu)로 명명하였으나,
어째서 한국에서는 '콤파스'가 '곤파스'가 되어 버렸는지...정말 미스테리다.
이런 말을 하니 '외래어 표기법' 때문이라고 하는 분이 계시던데...그렇다면 왜 '킬러'는 '길러'라고 안하는거지?




























도시 전체가 마치 '녹즙기'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온통 풀냄새가 진동하더라.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날의 석양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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