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인천공항에서 방콕까지
태국으로 가는 날 저녁.
설레는 맘으로 공항으로 가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일찌감치 면세구역에 들어가서 열심히 구경질.
내가 아는 '한류 아이템'은 겨울연가 화이트 초콜릿 정도였는데,
그 사이 새로운 아이템이 많이 나왔더라.
황진이 초콜릿이라니 ㅋㅋㅋ 너무 안 어울리잖아.
근데 장난스런 키스는 언제 방송한거야??? 나만 모른 거야??? 0_0
내가 탈 타이항공 여객기.
나도 로열 실크 클래스 타고 싶다.
체크인 하려고 기다리는데, 로열 실크 클래스 모녀 삼인방이
긴 줄을 비웃듯이 전용 창구로 가서 체크인 하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자리에 미리 준비되어 있던 보라색 담요와 베개.
그리고 작은 주머니에 들어 있는 이어폰.
마침 내가 입고 간 옷까지. 모든 게 보라색이다.
깔맞춤은 촌스러운 거랬는데. 에잉.
여행의 들뜬 마음에 와인을 달라고 했으나, 한 모금 마시자마자 술보다 후회가 먼저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라.
이게 와인이냐! 엉!
기내식을 나눠 주면서 한국 승객의 편의를 위해
한글로 적은 메뉴판을 들고 다니는 타이항공 승무원.
그 모습이 재미나서 카메라(아이폰)를 들었더니, 저런 표정을 지어 주었다.
팬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분이다.
기내식은 치킨 그린 커리와 비빔밥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 무조건 그린 커리!!!
내가 시킨 그린커리가 마지막이었다며, 일행은 선택의 자유 없이 '비빔밥'
이래서 좌석은 좋은 델 해야 된다고...
비빔밥. 비주얼은 나쁘지 않으나, 맛은 좋다고 할 수가 없는 아이템.
왠만하면 기본은 하는 비빔밥을, 어떻게 만들면 맛이 없냐.
게다가 콩나물인지 시금치인지 모르겠지만, 쉰내까지 났다.
그래서,
그린 커리를 시킨 나는 행운아!!
...ㅇㅈㄹ
무튼 스무스하게 출발하여, 스무스하게 날아온 덕에
예상 시간보다 30분 빨리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택시도 있겠지만,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값도 저렴하면서 택시기사와 귀찮은 요금흥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게다가 급행을 타면 BTS 환승역인 '파야타이(Phaya Tahi)'까지 15분만에 간다.
하지만, 초행이라 지하철 역에서 호텔까지의 길을 잘 모르거나, 짐이 많아서
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해야 할 경우,
입구에서부터 치열한 택시 삐끼들의 호객행위에 혹하지 말고
저렇게 'Public TAXI'라는 표지판을 잘 보고 따라가야 한다.
태국에 가면 외국인을 상대로는 미터요금대로 받는 기사가 거의 없다.
무조건 흥정을 해서 요금을 정해놓고 타야 한다.
흥정에 자신이 있다면 해볼 만 하지만, 나한테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저 퍼블릭 택시도 'METER'라고 써 놓은 주제에 탑승해서 문을 닫기가 무섭게 기사가 350밧을 불렀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Meter, please' 라고 하자.ㅋㅋ
안 키고 뻘소리 하면 무시하고(어차피 못 알아들으니까)
킬 때까지 주시하며 몇 번이고 얘기하자. 미터 플리즈.
그렇게 미터로 도심으로 이동하면 거리요금 외에 공항 이용료 + 톨비 등을 내야 하는데,
그렇게 해도 기사들이 흥정하며 부르는 요금보다 싸다.
태국 택시는 참으로 컬러풀하더라.
잘 뚫린 고속도로를 쓩쓩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이름은 Grand Sukhumvit. 세계적인 호텔 체인 Accor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BTS(지상철) 나나역과 도보로 5분도 안 걸릴 위치에 있고, 방콕의 최대 번화가인 siam(시암)과도 가까운.
위치가 좋은 호텔이었다.
룸은 깔끔하고 넓었다. 거실, 주방, 침실이 모두 분리된 스타일로
비수기라서 이런 좋은 방을 1박 2700밧(약 10만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
성수기라면 4050밧(약 15만4천원) 정도 한다고 한다.
두 명이니까 물도 두 병.
태국에서는 어느 식당을 가든, 물을 공짜로 주지 않는다.
그래서 호텔의 공짜 물이 유독 반갑게 느껴 진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짜뚜짝 시장에 가야 하므로,
씻고 기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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