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선물을 받다.
photo/daily2014. 4. 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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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지하철을 플랫폼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한 가족이 내 쪽으로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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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을 잡은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맹이가 한 손에 벚꽃 가지를 들고 있는 걸 보니 꽃구경을 다녀오나 보다. '고맙습니다' 하고 웃어주었더니, 부끄러워하며 엄마 옆으로 숨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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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뭔가를 줄 때, 상대방의 손에 직접 '자' 하고 내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이는 나에게 직접 주지 않고 옆에 가만히 놓기만 하는 게 신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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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왔고, 꼬맹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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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그거 잃어버리면 안대!"를 외치며 엄마에게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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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나는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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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람들에게 나는, 벚꽃 구경가서 나뭇가지나 꺾은 천하에 개념 없는 여자로 보이겠구나…. 하는 사실을.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