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to remember



희동 골목에 자리를 잡은 지 벌써 몇 년 된 가게라고 했다.

'이상하게 갈 때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여기선 식사를 해본 적이 없어요.'

라고 함께 간 지인이 얘기했다.

그런데 마침, 영업을 하고 있었다.

원래 가려던 곳은 다른 카페였지만, 몇 년간 타이밍이 어긋나기만 했던 그녀의 한(?)을 풀기 위해

우린 가게로 들어갔다. :)

아이보리색의 레이스가 커튼처럼 걸린, 하늘색 창틀이 귀여운 가게였다.




생각보다 많은 메뉴 - 파스타, 브런치, 팬케이크 등 - 가 메뉴판에 적혀 있었고,

결정 장애인 두 여자는 고심 끝에 '시나몬 애플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예상했던 것 보다 긴 시간이 소요된 후에,

얇고 야들야들한 팬케이크가 세 장쯤 겹쳐져 시럽이 잔뜩 뿌려져서 나오겠지...

라던 나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의 음식이 나왔다.





마치 빈대떡처럼 두툼한 모양새의 팬케이크.

틀에 반죽을 부어 오븐에서 구웠을 것이라고 지인은 추측했다.

생각보다 거대하여 여자 둘이서 반씩 먹었더니 딱 좋은 양이었다.

사과 토핑도 너무 달지 않고 계피향이 적당히 입맛을 돋우는 정도라 맘에 들었다.

하지만 팬케이크 반죽 자체가 매력적이지는 않아서,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브런치 메뉴를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테이블을 훔쳐보니 꽤 맛있어 보였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29-1  Tel.336-3279